[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서울 구치소에 수감된 3월 31일, 법정에 출석한 최순실은 증인으로 출석한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 김동성의 증언에 웃음을 참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 그 이유에 대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국정 농단의 주범' 최순실은 지난달 31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재 센터 지원 의혹 관련' 공판에 출석했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뇌물수수,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강요, 강요 미수, 공무비밀 누설 등 13개 혐의로 서울 구치소에 수감된 날로 '40년 지기' 최순실은 비교적 덤덤한 모습으로 법정에 들어섰다.
최순실을 비롯해 조카 장시호,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도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이었다. 이들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재판 내내 변호사와 귀엣말을 주고받는 등 재판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중에서도 최순실은 박 전 대통령이 구속된 상황을 의식하지 않는 듯 입을 꾹 다물고 무표정하게 앉아 있었다.
하지만 그랬던 그녀가 표정에 변화를 보인 순간이 있었다. 바로 증인으로 출석한 전 국가대표 쇼트트랙 선수 김동성이 증언을 하던 순간.
이날 김동성은 최근 불거진 최순실의 조카 장시호와의 교제설을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대학 시절 사귄 것은 맞고 당시 최순실에게 인사를 드리기도 했지만 2000년 이후엔 장시호와 연락을 주고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15년 아내와 이혼을 고민하던 힘든 상황에서 장씨와 메시지를 주고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 이후 메시지들을 보면 교제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재판장님이 판단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를 조용히 듣고 있던 최순실은 김동성이 장시호와의 교제설을 부인하는 말을 할 때마다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마치 웃음을 참는 듯한 그녀의 '미소'는 당시 법정에 있던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는데, 급기야 그녀는 김동성이 "장시호가 아들의 스키 코치를 좋아했다가 잘 안 되자 뭔가 확실하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만든 것이 한국 동계 스포츠 영재 센터다"라고 말하자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려 그 이유에 대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에 대해 한 관계자는 "최순실에게 김동성의 증언은 그저 허무맹랑한 소리로만 들렸을 것. 이에 그녀는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린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한편 최순실의 변호인인 최광휴 변호사는 재판이 끝난 뒤 박근혜 구속에 대한 최순실의 현재 심경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마 지금 죽을 노릇일 것"이라며 "재판에서는 별말이 없었고 오후에 접견하는데 심정이 말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