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월)

세월호 인양 현장에 유해 전문가 단 한명도 없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정희정 기자 = 세월호 인양 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현장에 유해발굴 전문가가 단 한명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9일 해양수산부와 학계에 따르면세월호 인양 과정에서 유해 수습 전문가와 협의를 하지 않았고, 현장에 유해발굴 전문가는 한 명도 참여하지 않았다.


세월호 인양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미수습자 수색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해수부의 이같은 방침이 납득하기 힘들다는 반응이다.


국내 저명한 유해 발굴 전문가 충북대학교 박선주 명예교수는 "지난해 7월 해수부가 시신수습 관련해 자문위원을 맡아달라고 요청했지만 그 후 (해수부가) 자문을 받으러 온 적은 없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8일 해수부는 동물의 뼈를 사람의 유골로 착각해 혼동을 유발했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박 교수는 해수부의 이같은 실수에 대해 "훈련 받은 전문가가 보면 그 자리에서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해 발굴 전문가 부재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자 해수부 이철조 세월호인양추진단장은 30일 오전 진도군청에서 브리핑을 갖고 박 교수의 자문을 추진하고 뒤늦게 발표했다.


박 교수는 잔존물 처리시설 설치에 대해 자문하고 유해 수습과정을 모니터링 할 예정이다.


아울러 현장 작업 인력들은 오는 4월 초에 교육을 받을 예정이다. 하지만 구체적인 날짜도 없을 뿐더러 세월호가 목포 신항에 도착할 즈음 받는 교육이 얼마나 실효성을 발휘할 지 의문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이에 대해 해수부 장기욱 인양과장은 "현재 미수습자 수습과 관련해서는 유해 발굴단이 자문 역할을 하고 있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현장에서 참여하고 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