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월)

66년간 매점 운영한 할머니 위해 '은퇴식' 열어준 학생들

인사이트'아사히 신문'


[인사이트] 곽길아 기자 = 60여년간 자신이 일한 고등학교에서 전교생의 따뜻한 축하를 받으며 은퇴한 '매점 할머니'의 사연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24일(현지 시간) 일본 아사히 신문은 66년간 고등학교 매점에서 일한 91세 할머니의 퇴임식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이바라키현 지쿠세이시의 한 고등학교 매점에서 근무했던 아먀나카 츠야코 할머니는 1951년부터 66년간 도시락을 챙기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매점을 운영해왔다.


할머니는 가난때문에 밥을 먹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매점을 운영해달라는 학교측의 부탁으로 매점 운영을 시작했다. 당시 할머니의 나이는 25세의 꽃다운 나이였다.


굶주리는 학생들을 위해 할머니는 휴일에도 늦은 밤까지 매점 문을 열고, 직접 크로켓과 빵을 만들어 지친 학생들의 몸과 마음을 맛있는 음식으로 위로해주었다.  


인사이트'아사히 신문'


하지만 10년 전, 이유를 알 수 없는 난치병을 겪으면서 매점 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기 시작헀다. 할머니는 학생들이 혹시나 굶을까 아픈 몸을 이끌고 오전 11시부터 오후 7까지로 단축 운영을 해왔다. 


최근 건강을 걱정하는 가족들의 부탁으로 할머니는 매점을 그만 둘 수 밖에 없었다. 


갑작스러운 할머니의 은퇴 소식에 학생들과 교직원들은 전교생이 모인 가운데 학교 강당에서 할머니를 위한 특별한 은퇴식을 준비했다.


특히 이 학교 졸업생이자 과거 할머니의 따뜻한 배려를 받았던 이나미 타카시 교장도 "할머니는 우리들에겐 '어머니'와 같았다"며 "할머니의 매점은 단순히 끼니를 떼우는 곳이 아니라 지친 등을 토닥여주는 집과 같았다"라 말하며 할머니의 노고에 감사함을 전했다.


할머니는 난치병으로 손이 떨리는 가운데에서도 마이크를 잡고 "학교를 떠나 슬프다"며 "종종 찾아오겠다"고 전하며 여전히 학교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 훈훈함을 더했다.


곽길아 기자 kga11@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