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LG유플러스 고객센터, '콜센터 여고생 사망' 사건으로 고발당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연합뉴스


[인사이트] 배수람 기자 = LG유플러스 콜센터에서 현장실습을 하던 여고생이 투신한 사건이 발생한 뒤 시민단체가 책임자 조사를 촉구하며 LG유플러스 콜센터를 고발했다.


29일 'LG유플러스 고객센터 특성화고 현장실습생 사망사건 대책회의'(현장실습사망대책회의)는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을 찾아 LG유플러스 고객센터를 상대로 고발장을 제출했다.


이들은 LG유플러스의 협력 업체인 LB휴넷 구본완 대표가 근로기준법과 직업교육훈련촉진법, 산업안전보건법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봤다.


고발장에는 LG유플러스 고객센터를 위탁 운영하는 LB휴넷에서 구 대표가 위법 행위를 하고 있는지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을 해달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대책회의 측은 "피고발인들의 사업장 내 해지방어부서는 과도한 감정노동으로 지난 2014년과 올해 근로자 2명이 부당한 노동 환경을 이유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며 "이는 중대재해가 자주 발생하는 사업장으로 특별근로감독 사유에 해당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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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별도 이면 계약으로 낮은 임금을 지급해 임금을 체불한 것은 근로기준법을 위반한다고 적시했다.


아울러 직업교육법과 노동관계법 등의 보호를 받아야 하는 현장실습생들이 저임금 인력으로 전락해 과도한 실적을 요구한 것이 자살에 이르게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월 LG유플러스 전주고객센터에서 해지방어 업무를 담당하던 전주의 한 특성화고 3학년 홍 모(17) 양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홍 양의 아버지는 "딸은 오후 6시를 넘겨 퇴근하기 일쑤였다. 또 '아빠, 나 오늘도 콜 수 못 채웠어. 늦게 퇴근할 것 같아'라는 문자메시지도 종종 받았다"고 밝혔다.


유가족과 시민사회단체는 홍 양이 과도한 업무와 실적 강요를 견디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게 아니냐며 진상규명을 요구해왔다.


LG유플러스서 일하다 자살한 여고생이 아빠에게 보낸 문자LG유플러스 콜센터에서 현장실습을 하던 여고생 A(19)양이 스스로 목숨을 끊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그런 가운데 A양이 생전 아빠와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도 공개됐다.


배수람 기자 baeba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