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뼛조각 발견 소식 4시간 뒤 뉴스 보고 안 미수습자 가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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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수습자 추정 뼛조각 발견 소식에 오열하는 가족들 / 연합뉴스


[인사이트] 문지영 기자 = 해양수산부가 세월호 인양 작업 현장에서 뼛조각이 발견된 지 4시간이 지나도록 이 사실을 미수습자 가족에게 알리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8일 오전 11시 25분쯤 세월호가 실려 있는 반잠수선에서 당초 미수습자 유해로 추정됐던 일련의 동물의 뼛조각이 발견됐다.


비슷한 시각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은 유해일 수도 있는 뼛조각이 발견된 소식을 듣지 못한 채 인근 선박에서 온전한 수습을 기원하는 선상 종교행사에 참여하고 있었다.


해양수산부는 발견된 시각으로부터 약 4시간 뒤인 오후 3시 20분쯤 미수습자로 추정되는 유해가 발견됐다는 사실을 취재진에게 알리고 긴급 브리핑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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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행사에 참여하고 있던 미수습자 가족들은 이 시간 '언론 보도'를 통해 뼛조각이 발견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철조 세월호 인양추진단장도 발견 3시간 여 후인 오후 2시가 넘어 종교행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인양의 주된 목적이 미수습자 수색인 것을 고려할 때 뼛조각 발견과 동시에 이 사실을 미수습자 가족들에게 알리지 않은 정부의 대처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아울러 결국 뼛조각이 '동물뼈'인 것으로 판명된 것과 관련, 유해발굴 전문가 박선주 충북대 명예교수가 2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사람 뼈와 동물 뼈는 훈련받은 사람이면 금방 알 수 있다"고 설명하는 등 부실한 인양 시스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