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무원과 승객, 화물만 실렸다는 세월호의 인양 과정에서 동물뼈가 발견돼 그 정체를 두고 추측이 분분하다.
세월호에는 승무원 33명을 비롯해 443명의 승객이 승선했다. 수사 결과와 기록상 화물은 2천143t이 적재된 것으로 조사됐다.
승용차와 승합차 124대, 화물차 52대, 특수차 9대 등 차량만 185대였다.
컨테이너 105개, 대리석, 소파 등 69가지의 화물이 실렸다.
선박 전문가들에 따르면 세월호에는 동물을 싣기 위한 화물칸이 별도로 마련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동물을 화물로 분류해 실을 수는 없지만 세월호 안에 화물차가 많았던 만큼 화물트럭 등에 동물들이 실려있었을 가능성은 있다.
한 선박 전문가는 "동물들이 화물트럭채 실린 경우 그 수가 많으면 선사가 의무적으로 기록을 해야 하지만 만일 다른 화물과 섞였으면 그냥 속이고 기록을 안남겼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세월호가 인천과 제주를 운항한 만큼 제주로 옮겨진 말이 화물차에 실렸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승객들이 애완동물을 데리고 탑승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또 승객이 먹은 음식이나 식당칸에서 사용한 돼지 등 식재료의 뼈로 발견됐을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그동안 세월호 참사 3년이 지나는 동안 동물 탑승 가능성에 대해선 어디에도 언급이 없었기에 담당부처인 해양수산부도 이번 동물뼈가 발견된 사실에 적잖이 당황하고 있다.
해양수산부가 당초 선체에서 발견된 뼛조각을 보고 섣부르게 미수습자의 유골일 가능성이 크다고 발표한 것도 동물 탑승에 대한 가능성을 전혀 염두에 두지 못했다는 방증이다.
국과수 관계자는 "세월호에서 발견된 뼈는 형태로 볼 때 사람이 아닌 동물뼈다. 어느 동물인지 확인하기 위해 DNA 감식은 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