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문지영 기자 = 세월호 참사 당시 배의 키를 조종하는 조타수 중 한 명이었던 고(故) 오용석씨가 광주교도소 수감 당시 양심고백을 하는 편지가 뒤늦게 공개됐다.
오씨는 수난구호법(조난선박 구조)과 유기치사상 혐의로 2015년 11월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을 확정 받았다. 이후 그는 복역 중 폐암 진단을 받고 가석방됐다가 지난해 4월 사망(당시 60세)했다.
지난 27일 광주기독교연합(NCC) 대표 장헌권(61) 목사는 오씨가 생전 광주 교도소 수감 당시인 2014년 11월에 자신에게 보낸 편지를 공개했다.
오씨가 장 목사에게 보낸 편지에는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에 대한 속죄와 함께 2층 외벽 일부가 '천막'으로 대체됐다는 내용이 담겼다.
오씨는 세월호의 화물칸 2층(C데크)의 외벽 일부가 철제가 아닌 천막으로 대체된 것을 급격한 침몰의 원인이라고 봤다.
그는 배의 1개 층을 두개로 나눈 '트윈데크'로 이뤄진 C데크의 하층부 외벽이 천막으로 둘러져 있었다고 기술했다.
설계도상 C데크 외벽은 철제로 막혀 있어야 했지만 이 부분이 천막으로 돼있었기 때문에 선체가 어느 정도 기울었을 때 상당한 물이 유입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오씨는 주장했다.
실제로 대검찰청이 지난 2014년 10월 발표한 '세월호 침몰사고 관련 수사 설명자료'에도 수면 부근 '개구부'에 대한 기록이 남아있어 오씨의 증언을 바탕으로 침몰원인에 대한 새로운 사실이 밝혀질지 주목된다.
아울러 오씨는 편지에서 선수 우현 램프 제거와 4층 증축, 조타수와 항해사의 침몰 당시 잘못된 명령, 선장의 안일한 대처, 진도 VTS와의 교신 등을 세월호 참사의 원인으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