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야간자율학습 폐지를 주장하는 경기도 교육감 때문에 애먼 학생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28일 중앙일보는 야간자율학습 축소를 주장해온 경기도 교육감이 석식에 제동을 걸어 학생들이 저녁을 굶거나 '컵밥'으로 때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6월 이재정 경기교육감은 취임 2주년을 맞아 "시·성적·성과 위주의 경쟁적 교육이 '야자'라는 비인간적·비교육적인 제도를 만들었다. 학생들을 '야자'라는 틀에서 해방하겠다"며 야자 전면 폐지 선언을 했다.
하지만 학부모들의 거센 반대에 부딪혔고, 결국 스스로 선택한 자습만 허용해주는 조례안이 제정됐다.
야간자율학습 폐지가 사실상 무산되자 경기도 교육청은 지난 1월 '석식 제공을 중단하라'는 지침을 통보하며 '야자'를 방해했다.
이 역시 논란이 일자 경기도 교육청은 '석식은 학교장 자율로 결정할 수 있다'는 내용의 공문을 다시 보냈지만, 학교장들은 "인사권을 쥔 교육감이 저녁 급식에 부정적인데, 어떤 공립고 교장이 나설 수 있겠느냐"며 석식 제공에 소극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실제 더불어민주당 안승남 의원이 경기도 교육청에서 제출받은 '고 교 급식 운영 현황'에 따르면 올 3월 기준 도내 공립고 333곳 가운데 저녁 급식을 제공하는 학교는 22%(72곳)에 그친다. 이는 2016년 3월 고교 470곳(사립고·특목고 포함) 중 저녁 급식 제공 학교가 86%(406곳)였던 것보다 현저하게 낮아진 수치다.
한 학부모는 "학교와 교육청이 밤늦게까지 공부하는 학생들을 돕기는커녕 학습권과 건강권마저 침해하고 있다"면서 현실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경기도 교육청의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