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진도 해상 앞바다에 가라앉아 있던 세월호가 수면 위로 완전히 떠올랐다. 꼬박 3년이란 시간이 걸렸다.
26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전날인 25일 오후 9시 15분쯤 세월호는 좌현 방향 직각으로 드러누운 채 차가운 바닷속에서 제 모습을 드러냈다.
세월호 선체가 수면 위로 부상함에 따라 선체 내부에 남아 있는 바닷물을 빼내고 잔존유를 처리하는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
배수와 잔존유 처리 작업에만 2~4일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세월호는 이르면 오는 28~30일 중 목포 앞바다에 닿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3년 만에 제 모습을 드러낸 세월호. 차가운 바닷속에서 갇혀 있다가 수면 위로 떠오른 세월호는 칠이 벗겨지고 녹이 슨 채로 처참했다.
또 뱃머리에 'SEWOL'이라고 적힌 영어 글씨마저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3년이라는 시간의 풍파가 고스란히 새겨져 있었다.
오랜 시간동안 침몰돼 있어서 선체 곳곳이 갈라지거나 이가 나가듯 깨지고 구멍까지 뚫렸지만 원형은 옛 모습 그대로였다.
2014년 4월 15일 저녁 9시 인천항을 출발해 다음 날 오후 제주항에 도착했어야 할 세월호가 이제는 제주가 아닌 목포로 돌아온다.
단원고 학생 325명과 교사 14명, 일반승객 104명 등 476명을 태우고 푸른 바다를 항해하다가 304명의 소중한 목숨을 빼앗아가버린 세월호.
애초 기착지인 제주항이 아닌 목포 신항에 도착하게 되지만 정확한 침몰 원인과 진상 규명에 대한 목소리가 크다.
바닷속으로 가라앉아 잃어버렸던 진실을 목포 신항에서 부디 찾아 책임자를 엄벌할 수 있기를 희생자 가족은 간절히 바라고 있다.
장영훈 기자 hoon@insight.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