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비무장지대 초소에서 총기를 난사해 8명의 사망자를 낸 '김 일병 총기난사 사건'이 재수사에 들어간다.
지난 25일 채널A 뉴스는 검찰이 김 일병의 유족들과 생존 장병들을 불러 재수사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건 종료 후 김 일병의 일부 유족들과 시민단체는 이 사건이 '북한군의 소행'이라고 수년 동안 주장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남북관계를 위해 조작·은폐했다며 국방부에 민원을 제기했고, 시신을 검안했던 군의관을 검찰에 고발했다.
유족들은 "사망한 장병들의 상처가 수류탄 파편이나 소총에 의한 것으로 볼 수 없다"며 "사고 당시 최초 보고에는 '미상의 화기 9발 피격'이라고 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검찰은 사건이 발생한 지 12년 만에 '김 일병 총기 난사 사건'에 대한 재수사에 착수했다.
총기 난사로 인해 사망한 고(故) 조정웅 상병의 아버지 조두하 씨는 "유사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게 바람이다"며 "은폐되고 조작된 것들이 밝혀졌으면 한다"고 심정을 드러냈다.
한편 지난 2005년 6월 19일, 경기도 연천군 비무장지대 내 최전방 초소 530GP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이에 당시 국방부는 "내성적인 김 일병이 선임병들의 괴롭힘에 시달리다가 범행을 저질렀다"고 결론을 내렸다.
재판을 통해 사형을 선고받은 김 일병은 현재 국군교도소에서 수감 중이다.
김연진 기자 ji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