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월)

'미세먼지'로 한해 700만명 수명보다 빨리 죽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인사이트] 배수람 기자 = 봄철 특히 기승을 부리는 미세먼지로 인해 한해 전 세계 인구 700만 명이 기대수명보다 빨리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1일 세계 곳곳 대기오염 실태를 모니터하는 다국적 커뮤니티 '에어비주얼(AirVisual)'에 따르면 서울은 인도 뉴델리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대기 오염이 심각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014년 '죽음의 먼지', '은밀한 살인자'라는 별명이 붙은 미세먼지로 인한 한 해 사망자 수가 700만 명에 이른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는 흡연으로 인한 조기 사망자 수 600만 명보다 훨씬 높은 수치로 미세 먼지의 건강 유해성이 흡연보다 크다는 것을 입증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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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렇게 건강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치는 미세먼지 농도가 한국은 더욱 짙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 환경보건단체 보건영향연구소(HEI) 자료에 따르면 2015년 한국의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29㎍/㎥로 세계보건기구가 권장하는 기준(10㎍/㎥)의 3배에 달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1990년 17㎍/㎥에서 2015년 15㎍/㎥로 좋아졌지만 우리나라는 같은 기간 26㎍/㎥에서 29㎍/㎥로 오히려 높아져 터키를 제외하고 가장 나쁜 수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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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갈수록 심각해지는 미세먼지 문제에 OECD는 한국이 40년 뒤 대기오염으로 인한 조기 사망률이 회원국 가운데 1위 국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봄마다 중국발 미세먼지와 황사의 영향을 많이 받는 상황에서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내외적인 노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한국은 미세먼지로 인한 오명을 씻지 못할 것이다.


배수람 기자 baeba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