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4일(금)

"MT 못 가도 돈 내라" 신입생에 강요하는 대학 선배들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배수람 기자 = 이제 막 입학한 신입생들을 상대로 한 선배들의 일명 '똥군기'가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 인천의 한 사립대학교 학생이 선배로부터 학과 수련모임(MT)에 참여하지 않는데도 돈을 내라고 강요당했다는 폭로 글을 올렸다.


이 학생은 "MT를 안 가도 참가비를 내야 하고 과 점퍼도 필수로 사야 한다"며 "한 두 푼이 아니라서 지출금액을 보여달라고 했지만 무작정 내라고만 한다"며 하소연했다.


이어 "때리고 얼차려만 시키는 게 군기가 아니라 이런 강요도 군기"라고 비난했다.


누리꾼들 사이에서 논란이 거세지자 해당 학생회 관계자는 "필수로 참가하라고 하지 않으면 학생들이 거의 없어 학과 행사 진행이 어렵다"며 "그래서 미리 학생 수에 맞춰 버스를 대절하고 숙소를 예약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새 학기마다 선배들의 군기 잡기 명목의 폭행이나 강요로 인한 반강제적 단체 문화 기류가 형성되자 대학생들은 대학가도 변해야 한다는 공통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학생들이 비합리적인 일에 눈감고 굴종하는 것을 군대에서 배워온다"며 "경쟁만 부추긴 대가를 이렇게 치르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인권 과목을 신설하거나 근본적인 노력을 병행하지 않으면 이 같은 악습은 고쳐지지 않고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배수람 기자 baeba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