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4일(금)

재판서 버럭대던 최순실, 마지막엔 울먹이며 "불쌍한 우리 조카"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서민우 기자 = 최순실이 재판 시작과 끝이 상반된 태도를 보여 재판정에 모인 사람들을 당혹스럽게 했다.


지난 1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 심리로 열린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장시호 씨에 대한 공판에 국정농단의 주역 최순실 씨가 출석했다.


최 씨는 공판 시작부터 '뇌물'과 관련된 부분은 증언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자신에게 접견 기회가 없어 준비할 수 있던 것이 없다는 게 그 이유였다.


이후 지속된 증인신문 내내 최 씨는 격앙된 모습을 숨기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언급되면 "왜 자꾸 대통령 얘기가 나오느냐"며 따지거나 "의혹만 제기하지 말고 증거를 가져오라"고 맞서기도 했다.


그러면서 최 씨는 조카 장 씨와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자 태도를 바꿔 "장시호가 사실 어려운 거 많이 겪었고 초등학생 아들도 기다리고 있어서 선처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또 "딸이 덴마크에 잡혀있는데 어떤 상황인지 모르기 때문에 외부 소통 통로는 한 군데만 열어주기를 바란다"고 말하며 흐느끼기도 했다.


본인에게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는 진술을 거부하면서 가족과 관련된 부분에서 감정에 호소하는 최순실에 의문이 드는 대목이다.


한편 최 씨는 공판 마지막에 재판장을 향해 "말할 기회를 줘서 감사하다"고 밝힌 후 퇴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