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4일(금)

구청 직원이 밝힌 시장서 김치 훔친 할아버지 돕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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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한 달 식비 5만원으로 살아가던 70대 노인이 참을 수 없는 배고픔에 시장에서 김치를 훔친 사연이 알려진 후 할아버지를 돕고 싶다는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지난 16일 광주 동부경찰서는 시장에서 판매용 김치를 훔친 혐의(절도)로 빈곤층 노인 최모(70)씨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배가 너무 고파 먹을 반찬이 없어 김치를 훔쳤다"고 진술했다.


"배가 너무 고팠습니다" 시장서 김치 훔친 70대 노인5만원으로 한 달 식비를 해결해야 하는 70대 노인이 배가 고파 김치를 훔쳤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이후 추가로 진행된 조사에서 최씨는 매달 노인 기초 연금 20만원을 받아 이중 15만원을 모텔 숙박비로 내고, 나머지 '5만원'으로 한 달 식비를 해결한 것으로 밝혀졌다.


절도는 분명 나쁜 것이지만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여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해야 했던 최씨의 사연이 알려지자 "최씨를 돕고 싶다"는 시민들의 문의 전화가 사건을 담당한 광주 동부경찰서로 빗발쳤다.


동부경찰서 관계자에 따르면 한 시민은 "요즘 같은 세상에 밥 한 끼 먹고 살기 어렵다니 믿을 수가 없다"면서 최씨의 계좌번호를 묻기도 했고, 또 다른 시민은 "쌀이라도 보내고 싶다. 주소를 알려 달라"며 최씨의 주소를 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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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현재 많은 시민이 최씨를 돕기 위해 관계 기관에 지원 방법을 문의하고 있는데, 이 문의는 인사이트 메일과 전화, 페이스북 등 다양한 채널로 빗발쳤다.


이에 인사이트는 최씨에 대한 지원 방법과 이후 상황을 알기 위해 관할 구청인 광주 동구청에 연락을 했다.


광주 동구청 복지정책과 관계자는 최씨의 현재 상황에 대해 "최씨의 주소가 광주가 아닌 함평군으로 돼 있던 탓에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등록이 안 돼 있었다"며 "오늘(17일) 오후 최씨가 묵던 모텔로 전입신고를 마쳤으며, 현재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신청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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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긴급 생계비 지원도 신청해 앞으로 최씨는 6개월 동안 매달 42만원을 받게 된다. 또 무료 석식 서비스도 신청해 월~금 주 5일 동안 석식이 제공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많은 시민들이 궁금해 한 지원 방법에 대해 구청 관계자는 "최씨의 주소를 공개하기는 어렵다"며 "대신 그가 거주하는 광주 동구 충장동 동사무소나 동구청으로 지원 물품을 보내주시면 직원들이 책임지고 잘 전달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구청 관계자는 "피해 상인이 선처를 호소해 사건이 잘 마무리됐고, 최씨를 향한 시민들의 온정이 쏟아져 마음이 훈훈해진다"며 "우리도 최선을 다해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인 빈곤층들을 찾아 지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