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방한 관광 금지 분위기 고조에도 제주 관광은 순항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커(중국인 단체관광객) 감소에도 내국인 관광객들로 제주노선 저비용항공사의 항공좌석이 90%대를 유지하는 등 방문 관광객이 증가세에 있기 때문이다.
14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용지 확보 직후 중국의 경제 보복이 노골화된 지난 1일부터 13일까지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43만2천746명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2만2천92명에 견줘 2.5% 증가했다.
이 기간 내국인은 37만2천317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33만1천997명과 비교해서 12.1% 늘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32.9%(2만9천666명 감소) 줄었으나 그에 못지않게 내국인이 증가하는 셈이다.
이로 인해 제주노선 항공좌석 탑승률은 성수기 수준으로 올라섰다.
진에어는 이 기간 제주∼김포 노선에서 출·도착 기준 평균 95%로 전년 80% 수준보다 15% 포인트 많다.
제주항공도 같은 노선에서 평균 93.8%로 만석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전년 같은 기간 제주항공의 제주∼김포 노선의 탑승률은 86.1%로 올해가 7.7% 포인트 높다.
같은 저비용항공사인 티웨이도 이 기간 제주∼김포 노선의 탑승률이 9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대한항공도 같은 기간 해당 노선에서 탑승률이 70.2%로 전년 동기 65%보다 늘었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김포를 경유해 제주로 오던 유커가 대형 항공사보다는 항공좌석 가격이 저렴한 저비용항공사에 더 많이 탑승한 것을 고려하면 저비용항공사의 높은 탑승률은 내국인 관광객의 성장세를 말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들어 현재까지는 276만1천346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257만77명)과 비교해 7.4% 늘어나는 등 증가 추세에 있다.
내국인 대상 여행사도 호황이다.
내국인 대상 제주 여행사들은 지난달부터 내국인 관광객 증가로 매출이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3월 중순까지는 관광 비수기에 해당하지만, 관광상품이 많이 팔리고 있는 등 매출이 오르고 있다"며 "내국인 관광객들은 유커가 줄어든 지금이 오히려 제주의 매력을 느끼기에 좋은 기회로 여기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도관광협회는 내국인 관광객 더욱 확대 유치하기 위해 봄철 수학여행단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하고 다른 지방 중·고교 방문 마케팅 계획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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