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최순실 씨가 박 전 대통령의 삼성동 자택에 있는 가구 등을 박 전 대통령도 모르게 처분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 전 대통령이 파면된 직후 곧바로 삼성동 자택으로 돌아가지 못한 이유가 이 때문이라는 추측도 흘러나온다.
14일 한국일보에 따르면 최 씨는 지난 2015년 10월께 삼성동 박 전 대통령 자택에서 침대와 서랍장, 가구 등을 조카 장시호 씨의 압구정동 아파트로 옮겼다.
당시 제주도에 살던 장 씨가 서울에 임시 거처를 마련하면서 가구 등의 집기가 필요했기 때문.
새로 가구를 사야겠다는 장 씨의 말에 최 씨는 "그럴 시간이 어디있냐"며 "중고를 줄 테니 일단 쓰라"고 했다. 그 '중고'가 박 전 대통령이 사용한 가구들이었다.
장 씨는 자신의 집으로 옮겨진 침대를 보자마자 박 전 대통령의 것임을 알아챘다.
과거 박 전 대통령이 젊은 층과 소통하겠다며 만든 '싸이월드 홈페이지'를 만들었는데, 당시 그곳에 게시된 자택 사진 속 가구들과 같은 것이었다.
한편 박 전 대통령은 자신의 집기가 처분됐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던 것으로 보인다.
탄핵 인용이 결정되고 나서야 청와대 측은 삼성동 자택에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알아챘고, 그제야 TV, 냉장고 등을 구입해 설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계자들은 최 씨가 박 전 대통령의 허락없이 마음대로 집기를 처분했을 만큼 두 사람의 관계가 각별했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