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서민우 기자 = 박 전 대통령에게 파면을 선고한 이정미 전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특별한 과거가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3일 이정미 전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은 서울 종로구 헌번재판소 대강당에서 퇴임식을 갖고 30년의 공직생활을 마감했다.
앞서 지난 10일 대한민국 역사상 최초로 대통령 탄핵을 선고한 바 있는 이정미 전 대행의 퇴임식은 언론과 누리꾼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이어 누리꾼들은 이 전 대행이 지난 2011년 7월 법률신문과 한 인터뷰 중 밝힌 '법대에 진학한 이유'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당시 이 전 대행은 자신의 원래 꿈은 '수학 선생님'이었으나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이 박정희 전 대통령을 시해한 10·26사태 이후 법대에 진학하기로 마음을 바꿨다고 밝혔다.
이 전 대행은 "집 근처에서 과격한 시위가 일어났고 충격을 받았다"며 "어떤 방향이 사회가 올바로 가는 길일까 생각하다가 법대에 진학했다"고 말했다.
10·26사태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 죽음을 맞이한 지 30여 년 후,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된 이 대행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파면'을 선고했다.
김재규의 손끝에서 이어진 역사의 흐름이 오늘날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인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이어졌다는 사실에 누리꾼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한편 누리꾼들은 과거 김재규의 옥중 유언인 "국민 여러분, 자유 민주주의를 마음껏 만끽하십시오"와 이 전 대행의 "우리는 헌법과 법치를 통해 더 성숙한 민주국가로 나갈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라는 퇴임사 사이에서도 '연결고리'가 느껴진다는 반응을 보였다.
서민우 기자 minwoo@i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