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정희정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된지 3일 만에 청와대에서 퇴거해 자택으로 옮긴 가운데 이동 경로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2일 오후 7시 15분께 박근혜 전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빠져나와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자택으로 향했다.
그러나 이날 박 전 대통령이 탑승한 차량은 일반적인 경로가 아닌 다른 루트를 선택해 삼성동으로 향하면서 그 이유에 관심이 집중됐다.
청와대에서 삼성동으로 가기 위해서는 통상적으로 광화문 광장을 거치는 최단시간 경로를 선택한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독립문을 지나 서울역과 삼각지, 반포대교, 영동대로 등을 거쳐 삼성동으로 향했다.
이 루트는 약 1시간이 걸리는 경로지만 박 전 대통령은 도로를 통제한 상태에서 이동했기 때문에 약 20분 만에 자택에 도착했다.
최단 경로를 뒤로한데 대해 박 전 대통령이 자신의 탄핵을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렸던 광화문 광장을 피해갔다는 목소리가 높다.
또한 광화문 광장 인근에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 분향소도 마련되어 있어서 박 전 대통령이 마주하기 불편했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삼성동 자택으로 향하는 루트를 선택한데 대해 경호실은 따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한편 이날 갑작스럽게 이뤄진 박 대통령의 청와대 퇴거는 경호팀이 전날 삼성동 자택을 다녀가는 등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