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이후 무려 '3일'이나 지났지만 아직도 청와대에서 버티고 있어 비난 여론이 높다.
이런 가운데 박 전 대통령의 참모들이 정확한 민심을 제대로 전달하지 않아 '아직도 국민 절반이 자신을 지지하고 있다'는 착각에 빠져있다는 해석이 나와 눈길을 끈다.
지난 10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는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김수진 교수와 고려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김기창 교수가 출연해 박 전 대통령의 심리 상태를 분석했다.
김수진 교수는 라디오 대담에서 박 전 대통령이 지금 현실을 제대로 직시해 빨리 청와대에서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여론조사를 보면 국민 80%가 탄핵을 원했고 극히 일부 극소수의 인원들이 태극기를 들고 나와 탄핵 반대를 외쳤는데, 마치 국민들 전체 여론이 반반으로 갈라져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 듯 싶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이런 현실에 대해서 정확하게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전달해 주는 사람이 정말 아무도 없었다면, 지금 현재 국면에서도 현실을 제대로 지금 파악하고 이해하고 있지 못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바로 그렇기 때문에 지금 박 전 대통령이 이번 탄핵에 대해 승복하지 않고 이대로 버티고 있으면 최소한 국민들의 절반 정도는 자신의 입장에 서서 지지해 줄 것이 아니냐 하는 이런 잘못된 착각들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통령이 자신을 '초법적인 존재'로 여기는 것 같다는 신랄한 비판도 나왔다.
김기창 고려대 교수는 "(박 전 대통령은) 나는 법 위에 있는 사람이다, 법적으로 거기 지금 있을 권리와 권한도 없고 지위도 없지만 하루 이틀 당분간 정도는 있어야 되는 사람 아니냐라는 식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이) '청와대는 내 집 아닌가'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해 청와대에서 즉각 나올 것을 재차 주문했다.
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