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문지영 기자 = "내가 왜 죽어야 되지? 난 아직 하고 싶은 것도 많고 먹고 싶은 것도 많은데..."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하느라 '자살시도'까지 했던 소녀가 자신을 향한 응원 댓글을 보고 다시 한 번 삶에 대한 용기를 갖게 됐다며 '감사 인사'를 전해왔다.
지난 9일 인사이트는 '학교서 왕따 당해 혼자 밥 먹을 자식에게 엄마가 보낸 문자'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왕따'로 고통스러워하는 A양의 사연을 소개했다.
사연에 따르면 A양은 자신이 따돌림을 당하는 것을 알고 있던 엄마로부터 점심시간 "밥 먹으러 가나? 밥 먹었니?"라는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자신이 혹시라도 밥을 거를까 걱정하는 엄마의 문자를 보고 울컥한 A양은 이 사연을 전하면서 "왕따 때문에 자살시도까지 했던 나 자신이 밉다"며 "행복한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사연이 기사화되자 누리꾼들은 "지금은 힘들어도 더 단단해질 거다", "점심시간에 같이 밥 먹으러 갈 사람 없을 때 정말 서럽다", "네 잘못이 아니다. 더 좋은 날이 올 거다" 등 수천 개의 댓글로 A양을 위로하면서 왕따를 조장하는 학생들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자신을 향한 많은 사람들의 응원과 격려의 말을 본 A양은 "좋은 분들께 힘이 되는 댓글들을 받아서 길 한복판에서 엉엉 울 정도로 행복했다"며 인사이트에 직접 연락을 해왔다.
그러면서 A양은 "댓글을 달아준 한 분 한 분께 직접 감사 인사의 말을 전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어 답답하다"며 감사 인사를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특히 A양은 '왕따'의 고통 때문에 수면제를 먹으며 '자살시도'까지 했던 과거를 회상하며 "죽자는 생각으로 수면제를 많이 먹었는데도 죽지 않더라"고 고백했다.
A양은 응원 댓글들을 보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그는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셨는데 내가 인생을 도중에 포기하면 나만 생각하는 거다. 과거에 했던 나쁜 행동들을 후회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A양은 앞으로 더 이상 자살시도를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A양은 "아직 세상은 따뜻하다. 많은 분들께서 여학생 하나를 살렸다"며 "평생 감사하며 살겠다. 힘들어도 꾹 참고 잘 견뎌내고 꼭 성공해서 나중에 멋지게 인사드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끝으로 A양은 소방관이 되어 다른 사람들을 돕고 싶다는 꿈을 전하며 "내가 이번에 받은 도움을 돌려드릴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