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문지영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 사흘째를 맞았지만 청와대 홈페이지는 여전히 대한민국 대통령이 '박근혜 대통령'이라고 명시돼 있다.
12일 오전 현재 청와대 홈페이지 첫 화면에는 박 전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9일 국회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뒤 국무위원 간담회에서 발언한 내용과 당시 사진이 게재돼 있다.
여기에는 "국회와 국민의 목소리를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혼란이 마무리되기 바란다"며 "탄핵 심판과 특검 수사에 차분하고 담담한 마음가짐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는 당시 박 전 대통령의 말이 고스란히 적혀 있다.
심지어 메인의 '오보 괴담 바로잡기' 코너에는 박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둘러싼 국회와 언론 등의 주장에 대해 "이것이 팩트"라고 조목조목 반박하는 내용이 여전히 남아 있다.
각종 청와대 소식을 알리는 게시물들도 여전히 박 전 대통령을 '박근혜 대통령'이라고 명시한 상태로 올려져 있다.
이뿐 아니라 박 전 대통령 프로필에도 아직 제18대 대한민국 대통령이라는 점이 명시된 채 수정되지 않은 상태다.
박 전 대통령은 탄핵 선고 이후에도 청와대를 떠나지 않고 관저에 머물러 있다.
이런 가운데 청와대 홈페이지까지 3일이 지나도록 수정되지 않자 자유게시판에는 "양심을 가지고 당장 청와대에서 나가길 바랍니다", "청와대 홈페이지 수정해라" 등 국민들의 항의와 비난의 글들이 넘쳐나고 있다.
한편 박 전 대통령은 파면 직후에도 삼성동 사저에 대한 시설과 경호 등의 준비가 부족해 당장 입주가 곤란하다며 청와대에 머물러왔다.
이에 박 전 대통령은 이르면 12일, 늦어도 13일 사저로 이동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현재 입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