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죽기 직전까지 매를 맞으며 일해야 했어"
스무 살이라는 꽃다운 나이에 일본 탄광촌으로 끌려가야 했던 한홍수 할아버지는 그곳을 '지옥'이라 불렀다.
지난 7일 유튜브 채널 'media infact'에는 일본 강제징용 피해자 한홍수 할아버지의 가슴 아픈 증언이 담긴 영상이 올라왔다.
올해로 93세가 된 할아버지는 일제 강점기하에 있던 1943년 '징용령'에 따라 일본 후쿠오카 현에 위치한 미쓰비시광업 가미야마다 탄광으로 끌려갔다.
할아버지는 70년이 넘는 세월이 지난 탓에 그때를 정확히 떠올릴 수는 없었지만 그곳이 지옥과 다름없었다는 점만은 또렷이 기억하고 있었다.
강제로 징용된 노동자들은 빛 하나 들어오지 않는 어두컴컴한 탄광 안에서 굶주림을 견디며 하루 15시간의 중노동을 이어가야 했다.
조금이라도 지친 기색을 보이면 어김없이 일본인들의 주먹과 발길질이 날아들었다.
운 좋게도 할아버지는 첫 번째 탈출 시도에 성공해 강화도로 돌아왔다.
하지만 그가 탈출했다는 소식이 금세 소문이 나면서 할아버지는 또다시 일본군 훈련소가 있는 용산으로 끌려가야 했다.
그곳에서 매일 혹독한 군사훈련을 받았던 할아버지는 1945년 8월 15일 광복이 돼서야 마침내 지옥같은 삶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현재 시민단체 '인천강제징용노동자상건립추진위원회'는 한홍수 할아버지처럼 점점 잊혀가는 강제동원의 역사를 되새기기 위해 '노동자상'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 부평공원에 세워질 노동자상 건립에 따뜻한 손길을 보태고 싶다면 다음 스토리펀딩 '일제가 만든 군수기지에 노동자상을' (☞바로가기)에서 후원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