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필리핀에서 성 매수 혐의로 적발된 한국인 9명 중 2명이 공기업 직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8일 동아일보는 필리핀 세부의 한 빌라에서 성매매 혐의로 체포된 한국인 남성 9명 중 2명이 충남의 한 공기업에서 근무하는 간부급 직원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각각 차장, 과장급인 두 사람은 직장에 휴가를 내고 필리핀으로 여행을 갔다가 이같은 범죄를 저질렀다.
해당 공기업 측은 관련 사실을 전해듣고 곧장 두 사람을 무보직 발령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어 "조사 결과를 지켜본 뒤 필요할 경우 징계심사위원회 등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함께 적발된 7명 중 일부는 충남지역에서 식품업체를 운영하는 사업주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이들이 동행한 공기업 간부들에게 여행비용을 지급하는 등 대가성 뇌물을 건넨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하지만 공기업 직원과 일부 사업주들은 현지 조사에서 '접대성 여행은 아니었다'며 관련 의혹에 대해 적극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외교당국 관계자는 "(이들이) 원래 친분이 있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왔고, 돈도 각자 냈다고 주장했다"며 "필리핀 현지에 있는 한국인 지인을 통해 성매매 여성들을 소개받았다"고 밝혔다.
한편 성매매 혐의로 체포된 9명 중 무혐의로 풀려난 2명은 지난 7일 귀국했으며, 나머지 7명은 한 사람 당 약 380만원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난 상태다.
이들은 필리핀 당국의 출국 허가를 기다리고 있으며, 이르면 오늘(9일) 귀국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