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서민우 기자 = 대기업에 입사하는 대졸 신입사원의 초봉을 삭감해 신규채용을 늘리라는 어처구니없는 대안이 제시됐다.
1일 '한국경영자총협회(이하 경총)'는 4천만 원 이상(고정급)의 대졸 정규직 신입사원의 초봉을 삭감하라고 권고했다.
이는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크고 청년실업과 임금 격차 확대에 사회적 갈등이 심하다는 판단에서 나온 제안이다.
경총 측의 입장은 신입사원의 초봉을 깎은 후 여력이 있는 기업은 그 돈으로 신규채용을 늘리거나 근로조건을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어 경총은 "일부 대기업의 지나치게 높은 대졸 초봉은 '일자리를 가질 수만 있으면 좋겠다'는 청년들의 간절한 소망과는 거리가 있다"며 "초봉을 조정해 그 재원만큼 신규 채용을 늘려야 한다"고 권고의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해 기준 300인 이상 사업장 대졸 정규직의 상여금 등이 포함된 초봉 추정액은 평균 4천350만 원 수준으로 5인 미만 사업장의 대졸 정규직 초봉 평균인 1천 985만 원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높은 금액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일자리 부족문제 원인을 단순히 대기업 신입사원의 초봉이 높다는 이유에서 찾는 것은 1차원 적인 판단이며 근시안적인 결정이라는 지적도 이어졌다.
한편 경총은 "노사가 근로시간과 관련된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고 과도한 근로시간 총량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