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일본 영사관 앞 소녀상 주변에 쓰레기 더미가 쌓여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지난해 12월 31일 부산 동구 초량동 일본 영사관 앞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은 지난달부터 주변에 불법 유인물과 현수막 그리고 쓰레기가 난무하고 있다.
페트병 수십 개를 담은 대형 비닐봉지부터 폐가구, 선풍기까지 쓰레기가 잔뜩 쌓여 있지만 경찰과 구청은 이를 치우지 못하고 있다.
왜냐면 소녀상 설치를 반대하는 한 30대 남성이 해당 '쓰레기'를 갖다 놓으면서 '소유권'을 주장해 구청과 경찰이 쓰레기를 그의 재산으로 보고 있기 때문.
구청과 경찰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사이 소녀상은 날로 늘어나는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으며 지나가는 시민들도 강한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다.
결국 이를 보다 못한 한 시민이 지난 28일 쓰레기를 치우기도 했지만 '쓰레기 주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제지당했다.
구청 관계자는 "(소녀상 설치를 반대하는) 남성의 재산으로 보고 청소과에서도 치우지 못하고 있다"며 "쓰레기 더미를 치우자니 소녀상 주변에 내걸린 홍보 현수막도 불법이라 둘 다 치우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찰은 재물손괴 혐의로 쓰레기를 치웠던 시민을 조사할 예정이지만 재산적 가치가 없는 쓰레기인 만큼 불입건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