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우리도 대한민국의 딸인데..."
13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일본군 위안소에 끌려갔던 길원옥 할머니가 한일 정부의 위안부 합의에 대해 서운함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우리도 대한민국의 딸인데...."라고 길원옥 할머니가 던진 말 한마디는 듣는 이들로 하여금 숙연하게 만든다.
지난 25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에 대한 증언을 바탕으로 '12.28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에 대한 문제점을 집중 다뤘다.
박근혜 대통령은 대통령에 취임하기 전부터 한일간의 과거 역사 문제를 반드시 풀어내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이를 방증이라도 하듯 박근혜 대통령은 실제 일본의 역사 인식 문제에 대해 비판을 아끼지 않으며 대통령 취임 후 2년 8개월까지 한일 정상회담마저 거부했다.
하지만 2015년 박근혜 대통령은 일본 아베 총리가 만났고 양국은 정상회담을 가진지 56일이 지난 후인 12월 28일 위안부 문제가 합의됐다며 갑작스럽게 합의문을 발표해 논란이 됐다.
이와 관련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13살이던 1940년에 일본군에 의해 중국 하얼빈에 있는 위안소에 끌려갔던 길원옥 할머니에게 "2015년 12월 28일 합의한 이후 당사자로서 어떤 마음이세요?"라고 조심스럽게 여쭤봤다.
길원옥 할머니는 "아무리 부모 자식이라도 자식 말 안 듣고 다른 사람들하고 해결하면 참 서운하다고 한다"며 "그런데 우리도 대한민국의 딸인데 (한일) 정부끼리 쑥덕쑥덕 잘못했다 잘했다 끝내는건 끝나는게 아니다"고 서운함을 드러냈다.
오랫동안 위안부 할머니들의 곁을 지켜온 한국정신대문제 대책협의회 대표는 "일본 정부가 와서 사죄하고 '받아주세요' 빌어도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일본 정부는 뒤에서 계속 다른 말을 하고 한국 정부가 앞장서서 왜 그러고 있는가"라고 비판했다.
한편 지난달 1월 위안부 피해자 박차순 할머니가 돌아가시면서 현재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239명 중 생존자는 39명으로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