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배수람 기자 = 오는 삼일절 유관순 열사의 고향인 충남 천안시에서는 태극기 물결을 볼 수 없게 됐다.
25일 천안시는 오후 2시부터 제98주년 삼일절을 나흘 앞두고 동남구 신부문화공원에서 시민들과 함께 '만세 플래시몹'을 진행했다.
하지만 해마다 태극기를 흔들며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는 퍼포먼스는 하지 않았다.
천안시는 최근 대통령 탄핵정국과 맞물려 일부 보수단체에서 태극기를 들고 탄핵 반대 맞불집회를 하고 있어 이날 태극기가 등장할 경우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다는 판단에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만세 플래시몹은 1919년 3·1운동 당시 '독립선언서'에 서명한 민족대표를 상징하는 33인 중 일부가 유관순 열사 옷차림을 하고 등장해 '만세'를 선창하면 시민들이 자신의 소망을 담아 만세삼창으로 화답하는 형식으로 치러졌다.
일부 시민들은 유관순의 고향으로 알려진 천안의 자랑이었던 태극기 물결이 카드섹션으로 바뀌는 것을 두고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이에 시 관계자는 "유관순 열사가 나라 독립의 소망을 '만세'에 담아 외친 것처럼 현대를 살아가는 시민들이 건강, 학업, 취업 등 각자 사연과 소망을 담아보는 게 이 행사의 취지"라며 "아쉽지만 그 취지를 최대로 살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열리는 플래시몹의 주요 장면은 영상으로 제작돼 삼일절 당일 온라인으로 시민들에게 공개된다.
배수람 기자 baeba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