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6일(화)

레스터 시티, EPL 우승 안겨준 라니에리 감독 전격 경질

인사이트gettyimages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라니에리 감독의 동화가 세드엔딩으로 끝났다"


지난해 레스터 시티를 창단 후 첫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으로 이끌었던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이 경질됐다.


레스터 시티는 24일(한국 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라니에니 감독의 경질 소식을 전했다. 라니에리 감독도 "전날인 23일 세비야 원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자리에서 경질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라니에리 감독의 경질 소식에 축구계는 충격에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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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2년 전 EPL 무대를 밟은 레스터 시티는 라니에리 감독의 지도 아래 창단 132년 만에 우승을 차지하는 동화 같은 기적을 만들어냈다.


이후 라니에리 감독은 그 공로를 인정받아 2016년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감독상 수상 및 이탈리아 축구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하지만 라니에리 감독의 동화는 '경질'이란 세드엔딩으로 마무리됐다.


레스터 시티가 자신들에게 우승이란 최고의 선물을 안겨준 라니에리 감독을 경질한 데에는 거듭된 부진 탓이다.


현재 레스터 시티는 EPL에서 5승 6무 14패(승점 21점)를 기록하며 17위에 머물러 있다. 강등권인 18위 헐시티보다 단 1점 앞서있다. 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16강에 진출했지만, 1차전에서 세비야에게 1-2로 져 탈락 위기에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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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레스터 시티는 분위기를 전환하고자 라니에리 감독의 경질을 결정했고, EPL 우승 후 정확히 298일 만에 라니에리 감독이 써내려온 동화는 세드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아야왓 스리바다나프라바 레스터 시티 부회장은 "레스터 시티를 인수한지 7년 만에 가장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 레스터 시티를 살리려면 어쩔 수 없었다"며 "라니에리 감독은 우리에게 최고의 선물을 줬다. 의문의 여지가 없는 레스터 시티 최고의 감독이었다. 그에게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한편 라니에리 감독의 경질 소식이 전해지자 비슷한 경험이 있는 조세 무리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은 "잉글랜드 챔피언과 FIFA 올해의 감독이 경질됐다"고 안타까움을 표하며 "아무도 당신이 쓴 역사를 지울 수 없다. 기운내라"고 응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