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정희정 기자 = 질문을 던지는 기자들을 노려봐 구설수에 오른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질문하는 기자들에게 짜증 내는 장면이 포착됐다.
22일 새벽 구속영장이 기각된 우병우 전 민정수석은 경기 의왕시에 위치한 서울구치소를 나오면서 많은 취재진들의 질문을 받았다.
한 취재진이 우 전 수석을 향해 "수석으로 계시는 동안 국정농단이 일어났는데 정말 모르셨습니까? 책임감 안 느끼시나요?"라고 물었다.
이에 입을 묵묵히 닫고 있던 우 전 수석은 잠시 숨을 고른 뒤 다소 짜증섞인 말투로 "뭐 그동안 많이 청문회에서도 얘기하고 다 했잖아요"라고 답했다.
이 한마디를 던진 채 취재진을 뒤로 하고 준비된 차량에 올라탄 우 전 수석. 그의 이같은 행동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 21일 우 전 수석이 법원의 영장심사 결과를 기다리기 위해 법원에서 나와 구치소로 이동하는 도중 기자들이 "한 말씀 부탁드린다"는 질문에 "다 했습니다. 여러번 얘기했잖아요"라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또한 같은날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원에 도착한 우 전 수석은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는 기자를 향해 '레이저 눈빛'을 쏘기도 했다.
당시 한 기자는 "구속되면 마지막 인터뷰일 수도 있는데 한마디 해달라"고 하자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하고 기자를 노려본 것이다.
한편 법원은 무려 14시간이 넘는 장고 끝에 검찰이 청구한 우 전 수석의 구속영장을 기각하면서 "구속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