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아스날과의 경기 중 벤치에서 파이를 먹은 5부 리그 골키퍼가 도박 연루설에 휩싸여 결국 팀을 떠났다.
지난 21일(현지 시간) 영국 BBC 스포츠는 "영국 도박 위원회가 경기 도중 '고기 파이'를 먹은 5부 리그 서튼 유나이티드의 골키퍼 웨인 쇼(Wayne Shaw, 45)에 대해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고 보도했다.
웨인 쇼는 앞서 20일 FA컵 16강 아스날과의 경기에서 후보 선수로 출전해 경기 도중 벤치에서 고기 파이를 먹었다.
이 장면은 BBC 중계 카메라에 고스란히 잡혀 전파를 탔고 이후 큰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문제가 생겼다.
서튼의 메인 스폰서인 베팅 업체가 '웨인 쇼가 경기 도중 고기 파이를 먹으면 베팅 금액의 8배를 주겠다'라는 내용의 내기를 제안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
의혹이 제기되자 서튼은 "베팅 업체에서 사소한 재미거리로 삼으려 웨인 쇼에게 파이를 줬을 것이다"라고 도박 혐의를 부인했지만, 영국 도박 위원회와 축구 협회는 "스포츠의 고결함은 장난이 아니다. 우리는 이번 일을 조사할 것"이라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도박 위원회와 축구 협회가 단호한 태도를 보이며 공개 조사에 착수하자 결국 웨인 쇼는 자진해서 팀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서턴의 폴 도스웰(Paul Doswell) 감독은 "재미였든 뭐든 해서는 안 될 일이었다. 매우 실망스럽다. 쇼는 팀을 떠났다"며 "쇼는 좋은 선수였지만, 구단 이사회에서 용인할 수 없는 일이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은 아무도 몰랐다. 전반전이 끝난 후 얘기가 있었지만 경기장에 있으면서 내기를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면서 도박 연루설에 대해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