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문지영 기자 = '빙속여제' 이상화 선수가 일본 고다이라 나오 선수에게 아쉽게 패하며 '값진 은메달'을 따낸 뒤 결국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다.
지난 21일 일본 훗카이도현 오비히로 오벌에서 열린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이상화는 37초70의 기록으로 2위를 차지했다.
금메달은 세계 랭킹 1위이자 라이벌인 고다이라에게 돌아갔다. 고다이라는 이상화보다 0.31초 빠른 37.39를 기록했다.
고다이라와 같은 조에서 맞대결한 이상화는 초반 100m를 앞서나갔지만 갈수록 스피드를 올린 고다이라에게 결국 역전을 허용했다.
이로써 고다이라는 올 시즌 5차례 월드컵과 세계선수권, 아시아경기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냈다. 이상화는 올 시즌 4차례 월드컵과 세계선수권 아시아경기에서 고다이라에게 패배한 것.
종아리 부상 여파로 어느 때보다 힘든 시즌을 마감한 이상화는 끝내 눈물을 보였다.
이상화는 경기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최선을 다한 거 같아서 괜찮다"라면서도 "왜 이렇게 눈물이 나오려 그러죠?"라며 결국 눈물을 훔쳤다.
이어 "지금도 감기에 걸려 있고 종아리 부상도 있었다"며 "핑계라고 할 수 있겠지만 그게 많이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이상화는 "이것도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올림픽 전에 계속 1등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안고 있어서 오히려 저한테 좋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상화는 믿음과 자신감을 갖고 오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설욕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한편 이상화는 올 시즌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내년 평창에서 올림픽 3연패를 향한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