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6일(화)

"당뇨 있어 점심 먹고 변론하겠다"…탄핵심판서 생떼 쓴 박근혜 변호인


[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탄핵심판 15차 변론에서는 보기도 믿기 어려운 황당한 상황이 연출됐다.


20일 헌법재판소 심판정에서 제15차 변론이 막바지에 접어들었을 때 박근혜 대통령 측 김평우 변호인이 변론을 요청했다.


이정미 헌재소장 권한대행이 그 내용을 묻자 김 대리인은 "내가 당뇨 질환이 있는데 변론을 해야겠다. 어지러워 점심을 먹은 후 변론할 시간을 달라"고 말했다.


김 변호인의 돌발 요청을 승인하면 양측 대리인과 재판관이 오후에 다시 나와야 하는 난감한 상황이 발생한다.


이에 이정미 권한대행은 다음에 변론하라고 말했다.


인사이트JTBC '뉴스룸'


하지만 김 변호인은 대뜸 화를 내며 고성을 질렀다. 그리고 점심을 못 먹더라도 지금 변론하겠다며 입장을 바꿨다.


이정미 권한대행은 "재판 진행은 재판관이 하는 것"이라며 변론 기회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김 변호인은 "왜 함부로 재판을 진행하냐. 나는 오늘 하겠다"고 강력히 반발했다.


결국 다른 대통령 대리인들까지 나서 김 변호인을 말려야 했다. 김 변호인의 기행에 같은 대통령 대리인단 변호사들도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변론 뒤 열린 브리핑에서 이중환 대통령 변호인은 "변론 하려던 내용은 저희와도 상의가 없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평우 변호사는 지난 13일 출간된 '탄핵을 탄핵한다' 책의 저자이자 소설가 김동리의 아들이기도 하다.


인사이트JTBC '뉴스룸'


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