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새 학기를 맞아 방을 구하려는 학생들로 대학가 주변이 북적이는 가운데, 대학가 원룸 월세가 도곡동 타워팰리스보다 비싼 것으로 드러났다.
부동산앱을 통해 대학가가 몰려있는 신촌 일대 원룸을 검색하자 대다수의 원룸이 보증금 500만원~2,000만원, 월세 30만원~60만원 선이다.
그중 신촌역에서 도보로 4분 거리에 위치한 14㎡(약 4평)의 원룸은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60만원으로 책정돼 있다.
보증금을 월세로 환산하는 정부 계산방식으로 보면 실질적으로 한 평(3.3 ㎡)당 월세 16만 3천원이 된다.
이는 174㎡ 도곡동 타워팰리스가 3.3 ㎡에 월세 15만 8천 원보다 높은 금액이다. 게다가 매달 나가는 관리비 5만원까지 보태면 학생들의 부담은 더욱 커진다.
하지만 원룸을 구하기 힘들어 이 정도 가격대도 매물로 나오면 금방 빠진다는게 부동산 관계자들의 증언이다.
원룸뿐 아니라 '고시원'도 부담되기는 마찬가지다. 보증금이 없는 학생들이 주로 몰리는 고시원은 2평 남짓한 공간에 월 30만원~40만원 가량 든다.
개인 욕실 등이 포함되면 가격은 더욱 올라간다. 평당 임대료로 계산하면 15~20만원 선이다.
이마저도 구하지 못한 대학생들은 화장실 안에 부엌이 있거나, 벽하나를 두고 침실과 화장실이 붙어 있는 등 열악한 주거 환경에 놓일 수 밖에 없다.
대학생들의 주거난을 해결하기 위해 대학 기숙사나 공공임대주택 등 다양한 대책이 나오고 있지만 해결책이 되지 못 하고 있다. 기존 원룸에 공실이 생길 것을 우려한 임대업자들이 대부분 '반대'하고 있기 때문.
심지어 주민들은 대학생이 오면 성범죄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민원까지 넣어가며 반대하고 있어 정부가 추진했던 '행복 기숙사' 건립 역시 논의가 중단된 상태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월세 앞에 제대로 된 방 한 칸 얻을 수 없는 청년들을 위하여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