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안녕 헤이즐'

[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연인을 두고 입버릇처럼 "그 사람 없이는 못살아"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이 말은 연인과 헤어지면 정말 목숨마저 버릴지도 모를 만큼 지나치게 푹 빠져있다는 위험 신호일지도 모른다.

이 말을 습관처럼 내뱉는 당신이라면 혹시 ​지금 만나는 연인에게 중독된 것은 아닐지 8가지 질문을 통해 확인해보자.

1. 자꾸 연인의 마음을 시험해보고 싶다

영화 '클래식'

연인이 정말 자신을 사랑하고 있는 게 맞는지, 사랑한다면 어느 정도로 사랑하는지 알고 싶어하는 마음은 대부분의 사람들도 동일하다.

그런데 연인의 사랑이 식은 것 같다고 지레짐작하고 불안해 하거나, 그의 변하지 않은 진심을 알면서도 이를 주기적으로 확인하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다.

반복적으로 연인의 사랑을 시험하면서 '어떻게 하면 그가 나에게 더욱 빠져들까'만 궁리하고 있다면, 지금의 관계에 홀릭됐다는 증거라고 볼 수 있다.

2. 연인 외 다른 사람과 만나는 시간이 아깝다

SBS '상속자들'

갈수록 친구 등 지인과 약속을 잡는 게 시간 낭비로 느껴지는 경우다.

오직 연인과 한 번이라도 더 만나고,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하길 원한다면, 관계에 중독된 것은 아닌지 짚어봐야 한다.

3. 중요한 약속도 취소하고 연인을 만나러 간다

영화 '안녕 헤이즐'

미리 해놨던 약속이 있는데, 뒤늦게 연인이 만나자고 한다는 이유로 선약을 취소해버리는 경우다.

주변 사람의 소중함도 잊어버릴 만큼 연인에게 중독됐다는 위험 신호라고 볼 수 있다.

4. 연인과 떨어져 있으면 왠지 모르게 우울해진다

MBC '무한도전'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 있을 때는 혼자 있을 때보다 생기가 샘솟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하다.

하지만 보통 사람이라면 반대로 연인과 잠시 떨어져 있는다고 해서 무기력증이나 우울감에 빠지지는 않는다.

가끔 연인 생각에 미소 지으며 묵묵히 할 일을 할 뿐이다.

5. 대화주제가 온통 연인 이야기뿐이다

영화 '마이 블랙 미니드레스'

친구나 가족들을 만났을 때 그들이 전혀 궁금해하지 않는 것도 모른 채 끊임없이 연인 얘기를 늘어놓는다.

연인이 뭘 해줬는지, 무엇이 아쉬운지 말하는 건 좋지만, 정도가 심하면 그에게 과도하게 빠져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6. 연인에게 달콤한 말만 듣길 원한다

KBS2 '연예가중계'

서로 존중하는 연인관계라고 해도 항상 좋은 말만 주고받을 수는 없다.

오히려 가까운 연인일수록 사소한 감정싸움 때문에 날카로운 말을 내뱉기도 하고, 인생에 도움되는 쓴소리를 해주기도 한다.

그러나 연인에게 오직 달콤한 칭찬만 듣길 원하고 싫은 소리는 부인한다면, 건강한 감정이 맞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한다.

7. 연인과 만나지 않을 때는 계속 카톡을 주고받는다

SBS '시크릿가든'

데이트할 때는 꼭 붙어있더라도, 떨어져 있을 때는 각자의 일을 하며 가끔 연락을 주고받는 것이 보통의 연인관계다.

그런데 일상 중에 카톡, 전화로 끊임없이 상대가 지금 어디 있는지, 무얼 하는지 확인하길 원한다면 상대는 숨이 막힐 것이다.

8. 연인이 다른 이성에게 눈을 돌릴까 봐 항상 불안에 떤다

Mnet '비틀즈코드'

연인이 다른 이성을 별 뜻 없이 쳐다보기만 해도 지독한 질투심과 불안감이 끓어오른다.

그가 당장이라도 누군가에게 빠져 내 곁을 떠나겠다고 말하진 않을까 끊임없이 걱정한다면, 그에게 과도하게 빠져있다는 증거다.

위 8가지 항목 중에서 대부분에 해당한다면 당신은 이미 연인에게 중독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

이럴 때는 건전한 취미생활 등 연인 외에 마음을 쏟을 수 있는 다른 관심사를 찾아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사랑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랑하기 위해서 살자'는 말을 새기자.

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