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된 다음날 한 경제신문이 1면에 쓴 제목 때문에 독자들에게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지난 18일 한국경제신문(한경)은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된 다음날 1면 톱기사로 '글로벌기업 총수 기어이 감옥 보낸 정치 狂風(광풍)'이라는 기사를 게재했다.
한경은 부제목으로 '이재용 부회장 구속... 삼성, 초유의 리더십 공백'이라고 친절하게(?) 달았다.
이어 '최순실 국정농단 수사 특검, 연매출 300조 기업 집중 포화, 법원 판단 한 달 새 뒤바뀌어'라고 강한 어조로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구속의 부당함(?)을 주장했다.
경제신문이 기업의 이익과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은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지만, 특검이 구속영장을 재청구하고 법원이 고심 끝에 이를 받아들인 '대한민국의 법치주의'에 대해 언론이 부정한 셈이다.
특히 경제지에서 1면 톱기사 제목을 '글로벌기업 총수를 기어이 감옥 보낸 정치 광풍'이라는 단어를 선택한 것은 적절치 못했다는 게 언론과 학계의 공통된 반응이다.
한 언론학자는 "특검의 수사와 국민들의 촛불민심을 부정하는 듯한 보도는 언론의 균형을 잃은 것"이라며 "정의와 법치주의, 그리고 공정보도라는 언론의 대전제를 망각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해당 기사에 대한 포털 반응도 비난과 욕설로 완전히 도배가 됐다.
네이버 아이디 cara****를 사용하는 한 시민은 "자꾸 이슈를 정치화하는데, 이건 정치문제가 아니라 법치주의에 대한 문제다. 이 와중에도 이런 개념없는 기사를 쓰니까 언론이 욕을 얻어먹는 거다"고 적었다.
아이디 jk_c****를 사용하는 또 다른 시민은 "쓰레기통속의 기레기들, 신문이 아니라 개인 블로그 수준이구만"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네이버 한 유저(thle****)는 "한국경제신문 대주주가 전경련이라던데 사실인가요? 그렇다면 이런 기사를 쓰시는게 이해가 갑니다"라고 조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