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 젊은 나이에 7명에게 새 생명을 주고 하늘나라로 떠난 김하늘씨가 모교에서 명예 졸업장을 받는다.
동신대학교는 오는 22일 2016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에서 2년 전 세상을 떠난 김씨에게 명예 졸업장을 줄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1987년 동신대 개교 이후 명예 졸업장 수여는 이번이 처음이다.
김씨는 소방행정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이던 2015년 9월 12일, 자신의 스무 번째 생일에 7명에게 새 생명을 주고 세상을 떠났다.
초등학교 6학년 때 희귀질환인 모야모야병 판정을 받은 김씨는 중고교 과정을 무사히 마치고 2013년 동신대 새내기로 당당히 입학했다.
RCY 등 봉사 동아리 활동에 열성이었던 김씨는 3학년 때는 동아리 회장을 맡는 등 매사에 적극적인 모범 학생이었다.
마트에서 아르바이트해 번 돈으로 시골집에 농기계도 사주고 학비까지 보탠 듬직한 아들이었다.
하지만 3학년 2학기 개강을 앞둔 8월 말, 김씨는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의식을 잃었고 보름여 뒤 뇌사판정을 받았다.
가족들은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슬픔을 딛고 평소 남에게 모든 것을 주기만 했던 아들을 떠올리며 장기기능을 결정했다.
김씨의 희생은 어둠 속 환자에게 새 빛을, 꺼져가던 심장에 힘찬 박동을 선물했다.
심장, 췌장, 각막, 간장 등 모두 7명의 환자에게 새 생명을 준 김씨는 이름 그대로 하늘나라로 떠났다.
동신대는 쓰러지지 않았다면 이번에 졸업장을 받았을 김씨를 대신해 가족에게 명예 졸업장을 주기로 뜻을 모았다.
특히 김씨가 재학한 소방행정학과가 헌신과 희생, 봉사의 정신을 가르치고 배출하는 곳이라는 점도 더했다.
동신대는 이번 학위수여식에서 학사 1천408명, 석사 104명, 박사 27명 등 총 1천539명에게 학위를 수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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