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최근 개봉한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는 금기를 깨고 우리의 판타지에 다가와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을 매혹시킨 영화다.
영화 속 그레이가 즐기는 거칠고 가학적인 성관계는 상대방을 결박하거나 폭력을 가하면서 쾌감을 느끼는 이른바 'BDSM' 이다.
속박(Bondage), 지배(Domination), 사디즘(Sadism), 마조히즘(Masochism)을 뜻하는 BDSM은 한 때 금기시 했던 행위 중 하나다. 사랑을 나누는 방법이 아닌 죄악을 저지르는 것처럼 여겨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적인 본능에 따라 상대방과 교감하는 성관계에는 옳고 그름의 잣대를 들이댈 수 없다는 인식이 강해졌다. 시간이 흐르면서 BDSM이 하나의 성적 취향이라고 인정받기 시작한 것이다.
이제는 BDSM을 즐기는 사람들을 편견에 사로잡혀 바라보던 색안경을 내려놓도록 하자.
때로는 우리의 몸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BDSM의 효과를 아래에서 알아봤다.
그렇다고 무작정 따라 해서는 안된다. 각자에게 맞는 성생활의 방식을 찾아 즐기면 되는 것이다.
1. 면역력 향상
거친 성관계를 즐기면서 극도의 흥분 상태에 도달하면 뇌에 많은 양의 혈액이 공급돼 두뇌를 맑게 해준다.
또한 호르몬 분비와 혈액 순환이 원활해지면서 자연스럽게 체내 노폐물이나 독소 물질의 배출도 돕는다.
이렇게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면서 자연스럽게 면역력도 향상하는 것이다.
미국 뉴욕의 성 전문가 산드라 라모지스(Sandra LaMorgese)는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면 면역력이 향상해 건강해질 뿐만 아니라 피부도 좋아진다"고 말하며 의견을 더했다.
2. 도파민 분비
성관계를 거칠거나 독특하게 즐기는 연인들은 서로 자신이 원하는 상황, 자세 등이 무엇인지에 대해 끊임없이 대화한다.
이러한 '조율' 과정을 거친 뒤 자신이 원하는 행위를 하면서 쾌감을 얻으면 두뇌에서 긍정적인 호르몬이 분비된다고 한다.
또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분명히 말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소통 능력이 향상하며, 자신의 행동에 대한 만족을 느끼며 '자아효능감(Self-efficacy)'이 높아진다.
한 전문가는 "거친 성생활을 즐기는 과정은 흥분을 느낄 수 있는 호르몬인 도파민, 세로토닌 등의 분비를 활성화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모두에게 가학적인 성생활이 맞는 것은 아니다. 각자의 성적 취향에 따라 그에 맞는 성관계를 즐기면 된다.
3. 스트레스 해소
가학적인 성생활은 스트레스를 해소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2009년에 실시된 한 연구에 따르면 이른바 'BDSM'를 자주 즐기는 사람들은 일반적인 성관계를 가졌을 때와 비교해 코르티솔(Cortisol) 수치가 현저히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코르티솔은 급성 스트레스에 반응해 인체에서 분비하는 물질로 이른바 '스트레스 호르몬'이라고 불린다.
이 수치가 낮다는 것은 그만큼 스트레스를 적절히 해소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전문가들은 만병의 근원인 스트레스를 해소해 고혈압이나 심장 질환과 같은 질병에 걸릴 가능성도 줄어들어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4. 정신건강 향상
스트레스를 조절하면서 자연스럽게 정신건강도 좋아질 수 있다.
거친 성생활을 즐기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더욱 외향적이고 새로운 시도와 경험을 즐기는 경향이 강하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또한 이들은 자존감이 높으며 주체성이 강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연진 기자 ji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