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심정우 기자 = 첫 번째 실패는 실수다. 두 번째는 어울리지 않았다. 세 번째는 나에게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 의심해봐야 한다.
분명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소개팅 상대를 즐겁게 했다고 생각했는데, 왜 연락만 하면 대답이 없는 걸까.
대개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못 한다. 그러나 연이은 실패는 분명 나에게 이유가 있다.
내 연락에 어떤 대답도 하지 않는 소개팅 상대는 그 시간 동안 애써 표정관리를 하고 있었다는 뜻이다.
지금부터 소개팅 상대를 질색하게 만드는 행동에 대해 소개한다. 잘 기억해서 두 번 다시 실패하지 않도록 하자.
1. 말도 안 되는 허풍을 떨거나 허세를 부린다
"제가 어릴 때 과학 영재여서 국제 올림피아드에서 상도 몇 번 받았거든요"
거짓말인 게 뻔히 보이는 허풍만 줄줄이 늘어놓는 사람에게는 믿음이 안 생긴다. 게다가 이런 사람들은 허세도 심하다.
2. 낯 뜨거운 패션으로 시선을 집중시킨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소개팅에 잘생겼거나 예쁜 상대가 나오길 바라는 게 솔직한 마음이다.
하지만 외모도 기대에 한참 못 미치면서 패션까지 예의 없이 민소매 티나 트레이닝복을 입고 나와 나를 부끄럽게 만드는 상대도 있다.
또 빨간 바지처럼 지나치게 특이한 아이템을 입은 상대가 나온다면, 지금 내가 이 사람과 소개팅하고 있다는 것 자체를 부인하고 싶어진다.
3. 취조하듯 조건만 묻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서로가 어떤 사람인지 자연스럽게 알아보기도 전에 직업, 학벌 등 조건부터 확인하는 사람이다.
조건이 맞는 사람을 찾는 게 아니라 마음이 맞는 사람을 찾으러 온 내 의도가 무색해진다.
4. 자신의 이야기만 늘어놓는다
소개팅에 나와서 자서전을 쓴다. 강연하러 나온 것도 아닌데 지치지도 않는지 소개팅의 처음부터 끝까지 자기 얘기만 늘어놓는 사람이다.
나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질문하지 않으니 도대체 나와 가까워지고 싶긴 한건지 의문이 든다.
5. 상대보다 휴대전화를 더 자주 본다
설령 소개팅이 불만족스럽더라도 눈앞의 상대에게 집중하는 게 당연한 예의다.
그런데 자리가 마음에 들든 안 들든 내내 휴대전화에 코 박고 있으면 '내가 휴대전화보다 못한가' 하는 비참한 기분마저 든다.
6. 웃음 포인트를 알 수 없는 농담을 던진다
상대는 나름대로 농담을 던지는데 썰렁 그 자체고, 무슨 말인지 이해하기조차 힘들면 뭐라고 반응하기 정말 난감하다.
예상하지 못한 썰렁개그가 시도때도 없이 튀어나올 때마다 어색하게 미소짓고 있을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