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서울에서 유일하게 소방서가 없는 금천구가 소방서 설립을 두고 일부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난색을 표하고 있다.
지난 13일 채널A 종합뉴스는 서울 금천구 독산동 인근에 지어질 소방서가 1년이 넘게 설립이 지지부진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해 1월 금천구 독산 2동 '말미 고개'에 소방서를 짓기로 발표했다.
현재 서울 25개 자치구 중 금천구에만 소방서가 없어 구로소방서에서 이곳을 관할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칫하면 긴박한 사고가 발생했을 시 골든타임을 놓칠 수도 있는 상황.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금천소방서가 들어설 곳은 큰 길에 위치하고 있으며 금천구 한가운데에 자리해 소방 차량이 빨리 출동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인근 지역 주민들이 '보상 문제', '사이렌 소리로 인한 소음 공해' 등을 거론하며 거세게 반대하고 나섰다. 소방서가 들어오면 동네가 활성화되지 않는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반면 안전을 위해서라도 금천구에 소방서가 들어서야 한다는 찬성 측 주민들도 있었다.
'금천소방서 설립'이 주민들 간의 갈등으로까지 번지자 서울시는 소방서 부지 인근 주민들을 계속 설득하고, 보상 문제도 다시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3월에는 부산 지역 고급주택가인 해운대 인근에서 주민들이 '사이렌 소리'가 시끄럽다며 민원을 넣는 바람에 소방차가 긴급 출동 시 사이렌을 울리지 못하는 상황이 빚어진 바 있다.
이에 시민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소방서' 역시 님비(위험시설, 혐오시설 등이 자신들이 살고 있는 지역에 들어서는 것을 반대하는 지역 이기주의) 시설로 전락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