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부산 지역에서 법원과 검찰 출입을 담당하던 취재 기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0일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부산 지역 취재 기자 A씨는 9일 오후 7줄짜리 유서를 남긴 뒤 아파트에서 투신해 사망했다.
그가 남긴 유서에는 "몸도 정신도 너무 망가져서 더 이상 힘이 나질 않는다. 국가 기간 통신사의 벽에 한없이 작아지는 제가 싫다. 결국 발로 뛰어 조금이나마 격차를 줄이려고 했지만 안 되네요"라고 쓰여 있었다.
매체에 따르면 스스로 목숨을 끊은 A씨는 부산 지역에서 법원과 검찰 출입을 담당하던 기자였다.
이에 대해 부산 지역 기자들은 '고인이 된 A씨가 법원과 검찰 출입기자단의 텃세와 카르텔에 한계를 느끼고 고통을 호소했다'라고 얘기하고 있다.
A씨가 출입기자단에 소속되지 않아 정례 브리핑에 참석하거나 자료를 받기 힘들었고, 본인이 직접 관계자들을 만나 취재하는 일상이 반복됐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A씨는 출입기자단 기자들과의 관계에도 큰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지인인 한 기자는 "A씨는 평소 출입기자단 때문에 취재를 하는 것이 너무 힘들다고 토로했다. 실제 법조기자단 텃세가 심하다. A씨는 기자단이 판결문을 주지 않아 본인이 직접 법정에 들어가서 취재를 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라고 말했다.
논란이 일자 부산 법조 출입기자단의 한 관계자는 "부산기자협회에 등록이 되어있는 매체가 있고 그렇지 않은 매체가 있는데 이와 무관하게 판단할 수 없다"며 "특정 언론사나 개인에 대한 제한이나 통제는 전혀 없었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A씨가 근무했던 매체 관계자는 "최근 엘시티 사건으로 법원이나 검찰 쪽을 챙기면서 자료를 구하는 것에 (A씨가) 많이 힘들어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 "담당하는 것이 많아 다들 업무 스트레스가 있는데, 고인의 경우 이 정도까지인지는 몰랐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