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너는 냉정하게 말하자면 대한민국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하위층의 평범한 여자야"
지난 13일 한 대학교 페이스북 커뮤니티에는 해당 대학교에 재학 중인 전 남자친구가 과거에 쓴 편지를 발견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사연을 전한 여성 A씨는 전 남자친구로부터 1주년 선물로 받았던 액자 선물 뒤에서 발견한 편지 한 장을 공개했다.
A씨가 전한 편지에는 전 남자친구였던 B씨가 A씨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었다.
B씨는 편지에서 "A 너는 연애하기는 더할 나위 없이 나에겐 정말 좋은 여자지만 5~6년 뒤 결혼 상대로 누군가 물어보면 선뜻 좋다고 말 못 할 것 같아"라며 "내가 1년 동안 지켜본 너는 냉정하게 말하자면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흔하게 볼 수 있는 하위층의 평범한 여자"라고 평가했다.
B씨는 당시 재수생이었던 A씨가 수능 공부뿐만 아니라 자기계발, 인간관계에 대해서도 관리를 잘하는 사람이길 바랐지만 A씨는 그렇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B씨는 "내가 운동 조금이라도 더 열심히 해서 여자들이 좋아하는 몸 만들고 영어 회화 공부 열심히 하고 게임은 웬만하면 조금만 하려고 하고 시간 관리, 자기계발 하려고 노력하는 이유는 그런 하위층의 여자들이 감히 넘볼 수 없는 남자가 되고 싶어서고 스스로 능력 있고 내 가치를 높이려고 그러는 것"이라며 "너한테도 그런 의지 있는 면모를 보았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지만 나는 본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B씨는 "내가 지금 너무 고민되고 힘든 건 너나 나에게 있어 힘든 시기인 군인 시절을 같이 보내준다는 것"이라며 "군대 기다려준 사람을 전역 후에 차버리면 너에게 너무나 큰 상처를 안겨줄 거 같아 힘들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해당 편지가 있는지 몰랐던 A씨는 B씨와 이후 2년 동안 연애를 지속했다.
A씨는 "재수를 하며 군대도 기다렸는데 전남친은 속으로 이런 생각을 품고 저에겐 어떠한 한마디도 없었다"며 "이 편지를 쓰고 2년이나 더 저와 사귀었던 것이 어처구니없어서 현재 공과대학에 재학 중인 전남친 학교에 제보한다"며 해당 편지를 공개했다.
한편 A씨와 B씨의 사연이 해당 커뮤니티에 전해진 지 만 하루가 지난 현재 4천여 개의 댓글과 2,600개 이상의 '좋아요'와 '화나요' 등이 달린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