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별 이유 없이 직장을 35번이나 때려치운 책임감 없는 가장에 대한 고민이 등장해 누리꾼들의 분노를 샀다.
지난 13일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는 직장을 30번 넘게 갈아치운 남편 때문에 고민이라는 결혼 2년 차 새댁이 출연했다.
남편은 평균적으로 3개월 이상 한 직장을 다니지 못했다.
남편이 일을 그만두는 이유는 욱해서, 몸이 너무 힘들어서, 면접 때 들은 얘기와는 너무 달라서 등 매우 다양했다.
아내는 "세금 2~3달 밀린 것도 허다하고, 정부에서 보조금으로 분유값을 겨우 버티고 있다. 그 외의 필요한 것은 친정 엄마가 도와준다"고 현재의 안좋은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시어머니가 암 수술을 했는데 그 와중에 남편이 손을 벌린다"며 "저는 어머니께 뵐 낯이 없다"고 말했다.
아내는 또 이 와중에 매일 밤 술을 퍼마시는 남편에게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아내는 "남편이 매일 밤 소주와 맥주 피처를 마신다. 그걸 가지고 뭐라고 하면 그거 얼마나 한다고 잔소리 하냐고 뭐라고 하면서 9개월 아이의 분유를 싼 걸로 바꾸라고 한다"면서 "결국 아이가 분유가 안 맞아서 토하고 변비가 왔다"고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남편은 술을 마시는 이유 역시 변명으로 일관했다.
남편은 "관련 범죄들이 많아서 문을 안 열어준다. 그리고 착불비를 주지 않고 연락 두절되는 사람이 많아서 스트레스 받는다"면서 자신의 음주를 합리화했다.
아내는 "술 먹고 아기 위로 넘어지기도 했다. 반성도 전혀 없었다. 제가 뭐라 했더니 아기를 안고 있는 제게 베개를 던졌다. 술김에 그런 것"이라고 말해 MC와 패널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심지어 남편은 집에 있는 시간에도 집안일을 전혀 도와주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아내는 "사실 똑같은 일이 반복이 되고, 신뢰가 무너지면 언제든 아기 데리고 떠날 준비가 돼있다"며 마음 속 상처가 깊다는 것을 드러냈고, MC 정찬우는 "누가 서른다섯 번 직장을 그만 두냐. 누가 아이를 안아주지 않냐"며 변명 일색의 남편에게 질책을 가했다.
남편은 그제야 정신을 차린듯 "훨씬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하며 음주는 일주일에 세 번으로 줄이고, 직장은 이제 더 이상 옮기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