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서민우 기자 = 군대에서는 '계급이 깡패다'라는 불변의 진리가 있다.
아무리 불합리한 일이라도 상관이 명령하면 일단 복종해야 하는 시스템 탓에 생긴 말이다.
모든 상급자들은 사회에서 만났으면 좋은 형, 착한 옆집 아저씨 같았겠지만 군복을 입은 순간 공포의 대상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모든 병사가 공감하는 특별히 조심해야 할 '계급'이 있다.
아직 군대에 가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미리 숙지하면 좋을 "군대에서 가장 조심해야 할 계급 5가지"를 모아봤다.
1. 상병
병사 중 가장 위력적인 권한을 가질 수 있는 계급이다.
물론 부대마다 기수에 따라 사정이 달라질 수 있으나 일반적으로 상병 기간의 절반을 넘긴 '상꺾'들이 중대에서 실세를 맡게 마련이다.
병장들이 신선놀음하며 풍류를 즐길 때 상병들은 병사들 사이에서 실질적인 권력을 휘두르기에 이들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는 것이 좋다.
2. 상사/원사
일반적으로 상사~원사 계급을 가진 부사관들은 행정보급관·주임원사 등을 역임하곤 한다.
이들은 웬만한 영관급 장교만큼 군 생활을 한 사람들이다. 한마디로 '짬'이 많이 찬 군인들이라는 것이다.
겉으론 능글능글해 보이지만 그들이 20년이 넘는 군 생활 중 얻게 된 깊은 내공을 발휘하면 어느새 우리의 손에는 삽 한 자루가 들려있다.
군대에선 너무 잘하지도 또 너무 못하지도 않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다면 이들의 총애를 받게 될 것이다.
3. 소위
사관학교를 갓 졸업했거나 학사 장교 등을 통해 임관한 지 얼마 안 된 소위들을 '쏘가리'라고 낮춰 부르기도 한다.
조국을 지켜내겠다는 충만한 자신감으로 무장된 그들은 그야말로 열혈 군인이다.
하지만 사명감에 가득 차 있는 소위를 말년병장 때 만날 경우 그들의 '열정' 탓에 얼마 남지 않은 군 생활이 'FM(모든 것을 정석으로 하는 것)'으로 변해 괴로워질 수 있다.
4. 중령
중령은 영관급 장교 중 두 번째러 높은 계급으로 보통 대대장직을 역임한다.
이들은 밤하늘의 별을 따는 것보다 더 힘들다는 장군이 되기 위해 대령 진급이 간절하다.
평생의 소원인 '사단장'이 되기 위해 눈에 보이는 성과가 필요한 계급이기에 매번 모든 일에 '오버'하며 부하들이 잠시라도 흐트러지는 모습을 절대 볼 수 없다.
5. 소장(2 스타 / 사단장)
대한민국에서 직업군인으로 진로를 택한 후 이 계급장을 어깨 위에 달았다면 '성공한 군인'이라 볼 수 있다.
자신의 밑에서 수만 명의 군인이 절도 넘치게 경례를 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큼 뿌듯한 것은 없을 것이다.
높은 지위를 가진 만큼 이들에게 잘 보이고 싶은 간부들도 많다. 이들이 병사들을 위로한다며 좋은 뜻으로 부대를 방문해도 해당 부대 병사들은 아스팔트 도로를 구두약으로 닦고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