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업무량이 많아 일요일에도 출근했던 집배원이 자택에서 숨졌다.
지난 7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집배노동조합에 따르면 전날 충남 아산 영인우체국 소속 집배원 조 모(45) 씨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노조에 따르면 조 씨는 숨지기 전날인 5일에도 출근해 우편물 분류작업을 한 뒤 오후 11시쯤 퇴근했다.
지난해 결혼한 조 씨는 집과 근무지가 멀어 우체국 인근 원룸에서 자취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조 씨의 동료가 설 연휴 동안 다리를 다쳐 출근하지 못하면서 업무량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조 씨의 사인을 과도한 업무로 인한 과로사로 추정하고 있다. 유족은 경찰에 부검을 의뢰한 상태다.
노조는 "우정사업본부는 이번에도 집배원들 하는 일 없이 일찍 출근하지 말라고 할 건가"라며 "우정사업본부장은 근조 화환을 보낼 자격도 없다"고 강하게 말했다.
한편 지난해 과도한 업무로 인해 급성 뇌출혈, 심정지 등으로 사망한 우체국 집배원은 5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