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문지영 기자 = 10대 청소년들이 '만 18세 선거권'을 요구하며 현재 교육과 정치 현실, 그리고 기성세대에 일침을 날렸다.
최근 유튜브 채널 '프란'에는 청소년 단체 '틴즈디모' 회원들이 만 18세 선거권에 반대하는 의견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는 영상이 올라왔다.
공개된 영상 속 10대들은 만 18세 선거권이 현실화되면 '학교가 정치판이 될 것이다'는 의견에 대해 비판하기 시작한다.
고은서(14) 양은 "어른들이 정치에 대해 가리고 싶은 부분이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또한 이혜연(17) 양은 "청소년기의 대부분을 보내는데 학교가 정치판이 되지 않으면 학생들은 어디서 정치적 가치관을 성립할 수 있나요?"라고 의문을 제기한다.
"선생님, 부모님께 휩쓸리기 쉬워 만 18세 선거권을 내놓기 어렵다"는 반대 의견에 대해서 김현기(15) 양은 "만약 내가 휩쓸렸다면 '친박'이었을 것"이라며 어이없다는 듯 웃어 보였다.
박지윤(15) 양은 "초등학교 남학생 아이가 촛불집회에서 '박근혜 퇴진'을 원하고 시국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을 보면 어려도 충분히 생각할 수 있는 힘은 크다"고 말했다.
또한 '만 18세 선거권' 이슈가 불거지자 "학생들은 공부나 하라"는 기성세대의 태도에도 10대들은 한숨을 내쉬었다.
박지윤 양은 "10대들에게 공부만 하라는 것은 청소년 혐오적 발언이다"며 "'정유라 부정입학'을 지켜보며 어른들에게 실망과 배신감을 느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석우(17) 군은 "우리가 많은 노력을 하면 그만큼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는 가르침을 받았다"며 "그런데 '최순실 게이트'를 보면 우리가 공부를 해서 잘 살 수 있는 거냐?"고 분노했다.
끝으로 "애들이 정치에 대해 뭘 안다고?"라는 질문에 박지윤 양은 오히려 어른들을 향해 일침을 가했다.
박양은 "어른들은 정말 많은 것을 아셔서 박근혜 대통령을 뽑았고 시국이 이렇게 될 것을 예상하고 뽑았는지 궁금하다"고 반문했다.
또한 김현기 양은 "어른들만 선거해서 나온 결과가 이 모양 이꼴이라면 10대들에게 선거권을 줘도 되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이혜연 양은 "우리 또래는 최순실 게이트, 세월호 참사, 국정교과서 사태까지 겪으면서 정치적 성숙도가 그렇게 낮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못 박았다.
아울러 영상 말미 10대들은 "투표가 '민주주의 꽃'이라는데, 만 18세 청소년들도 그 꽃향기를 맡을 수 있길 바란다"며 '만 18세 선거권'에 대한 염원의 메시지를 담아 가슴을 뻐근하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