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조건만남'을 할 것처럼 속여 남성들에게 돈을 뜯어낸 10대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6일 전북 익산경찰서에 따르면 여학생을 사칭해 조건만남으로 돈을 뜯어낸 조직폭력배 A군(19)을 구속하고 범행에 가담한 고등학생 B군(19)을 불구속 입건했다.
A, B군은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채팅 어플을 통해 알게 된 73명의 남성에게 총 1,030여만 원 상당의 돈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유흥비가 필요했던 이들은 미모의 10대 여학생 사진을 채팅 어플에 올려놓고 남성들을 유혹했다.
A, B군은 "만나고 싶어요", "오빠 재워주세요" 등의 성관계를 유도하는 쪽지를 보낸 다음 약속 시각 직전 "택시비가 없다", "성매매 대금을 먼저 보내달라"고 하면서 돈을 받아내는 식으로 사기를 쳤다.
이들은 남성들에게 최저 3만 원에서 최고 282만 원까지 입금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피해 남성들이 대부분 성매매를 하려는 목적으로 나섰다가 돈을 잃은 경우인데다 A군 등이 10대 여성임을 내세워 아동청소년보호법에 걸릴 것을 우려해 경찰에 신고를 안했다"며 "(다행히) 피해 남성 1명의 신고로 수사가 시작돼 A군의 계좌 등을 통해 범행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