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6일(화)

"정신연령 9세인 71세 아들 때문에 못죽는다"는 106세 할머니

NAVER TV 'MBC 다큐스페셜'


[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정신연령이 어린 71세 아들을 보살피는 106세 할머니의 사연이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지난달 23일 방송된 MBC 스페셜에서는 '106세 엄마와 바보 아들' 편이 방송됐다.


106세 할머니 한말재 씨는 일흔이 넘었지만 9살 지능을 가진 철부지 아들 박상길 씨와 함께 살아간다.


할머니는 아픈 손가락인 상길씨 때문에 걱정이 많다.


상길씨가 이웃집 소가 운다고 잔뜩 여물을 줘서 배탈 나게 하거나, 장에 갈 때마다 강아지를 사오는 등 계속 사고를 치기 때문.


인사이트MBC 스페셜


할머니는 사고뭉치 같은 상길씨를 보며 "만날 속이 상한다"고 한탄하면서도 "아들 때문에 하루라도 더 살아야겠다"고 다짐한다.


본인마저 떠나면 장가도 못 간 상길씨가 험한 세상을 살아가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할머니의 큰딸 박상례 씨는 "(엄마) 애간장이 녹는다. 계속 상길 오빠가 들어오나, 안 오나만 신경 쓴다"면서 "엄마 혼자 짝사랑하는 것처럼 보인다. 오빠 걱정에 오래 사는 것"이라고 씁쓸하게 말했다.


2017년 1월 1일이 되면서 할머니는 107세, 상길씨는 72세가 됐다.


모자라도 넘쳐도 탈이 되는 야박한 세상에서 아들의 모든 허물을 덮어주는 할머니의 무조건적인 사랑이 가족의 의미를 되세기게 해준다.


인사이트MBC 스페셜


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