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정희정 기자 = 1급 장애를 딛고 15년 만에 교사라는 꿈을 이룬 여성이 주목받고 있다.
뇌병변을 앓고 있는 1급 장애인 장혜정(36) 씨는 최근 임용시험 최종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광주시교육청은 지난 3일 공립 중등교사 임용시험 합격자를 발표하고 장 씨가 특수교사직에 최종 합격했다고 밝혔다.
장 씨는 중등 특수학교 2급 정교사를 취득한 대학시절부터 교단에 서겠다는 꿈을 단 한 번도 져버리지 않았다.
하지만 비장애인도 넘기 쉽지 않은 임용시험의 벽은 높았고, 장애에 대한 편견 역시 공공연하게 존재하고 있었다.
특히 지난 2014년 1월 특수교사 임용시험 장애 구분 모집에서 1차 필기시험에 당당히 합격한 뒤 가진 2차 수업 실연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희망이 보였다. 하지만 교사의 꿈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갔다고 여겼던 장 씨는 이어진 면접에서 0점을 받으면서 부적격 판정으로 낙방했다.
선천적 장애로 인해 대화가 느리고 두 팔을 사용하는 시간이 다소 걸렸던 장 씨에게 비장애인들과 똑같은 '10분'만 주어졌기 때문이다.
당시 광주시교육청은 장 씨에게 보조기구 사용이나 장애인을 위한 편의 역시 제공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애인차별금지법에 보장된 인권이 무시된 것이다.
장 씨는 장애인 차별로 소송을 제기했고, 광주지법은 지난해 7월 "임용고시에 지원한 지체장애인에게 면접시간을 연장해 주지 않은 것은 위법하다"며 장 씨의 손을 들어줬다.
광주시교육청이 제기한 항소심에서도 이긴 장 씨는 다시 얻은 면접 기회에서 당당히 합격해 교사의 꿈을 이뤘다.
장 씨는 "선생님들의 은혜를 입어 공부했고 기필코 교사가 되어야겠다는 마음으로 공부했다"며 "특수 교육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 아이들을 위해 봉사하는 교사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장혜정 씨는 오는 9일 예비 교원 연수를 마치고 광주특수교육지원센터로 발령을 받아 교사의 꿈을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