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그야말로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됐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갑작스런 대선 불출마 선언으로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된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일 오후 반 전 총장은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순수한 뜻을 접겠다"며 대선 불출마 선언을 했다.
반 전 총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반기문 바라기'라는 별명이 있는 나경원 의원의 추후 행보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앞서 나경원 의원은 지난해 새누리당 탈당과 신당(바른정당) 합류를 놓고 고심하던 중 "반 총장이 대선 행보를 시작한다면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라며 반 전 총장 지지 의사와 함께 탈당을 보류한 바 있다.
또 나 의원은 반 전 총장의 귀국 당일(1월 12일)에는 팬클럽과 함께 집 앞에서 반 전 총장을 기다리며 '충성심'을 보이기도 했다.
이처럼 반 전 총장의 대선 도우미를 자처하던 나경원 의원은 갑작스런 대선 불출마 선언으로 인해 입장이 매우 난처하게 됐다.
물론 나 의원의 과거 행보를 미뤄봤을 때 그녀는 또 조용히 보수 진영 유력 대선 주자에게 붙을 수도 있겠지만, 나 의원의 반복되는 '박쥐 행보'에 여론의 시선은 곱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나 의원은 지난달 25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바른정당 남경필 경기지사를 응원하는 자리에 참석하기도 했다.
아직 새누리당을 탈당하지 않은 상황에서 남경필 지사를 찾은 나 의원의 행보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다음 대상을 찾은 듯하다. 곧 바른정당에도 입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