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1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의 '예언'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앞서 안 전 대표는 지난달 18일 전북도의회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반기문 전 총장은 설이 지나면 대선 출마를 포기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 바 있다.
당시 그는 "반 전 총장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대결하면 이기지 못하는데, 유엔 사무총장으로 명예를 지키고 싶은 마음도 클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어 "반 전 총장의 최근 행보가 여러 면에서 애매하다"며 "출마 여부도 반반이고 여인이 야인지도 반반이고 진보-보수도 반반, 정권교체인지 정권연장인지도 반반이고 어느 당으로 갈지도 반반, 온통 반반"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1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반 전 총장은 "나라를 구하는데 미력이나마 몸을 던지겠다고 심각히 고려해왔다. 그러나 저의 순수한 애국심과 포부는 인격 살해에 가까운 음해, 각종 가짜 뉴스로 인해 정치교체 명분이 실종됐다"고 말했다.
이어 "유엔과 국민에 큰 상처만 남기게 됐다"며 "일부 정치인들의 구태의연하고 편협한 이기주의적 태도에 지극히 실망했다. 이들과 함께 길을 가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판단에 이르게 됐다"라고 밝히며 대권 도전의 의지를 접었다.
반 전 총장의 갑작스런 불출마 선언으로 유력 대선 주자를 잃게 된 보수 진영은 바른정당의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 잠재적 주자로 거론되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